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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이야기

OS X, Mavericks 업데이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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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업데이트 같은 것을 귀찮아서 잘 하지 않는 편이다.

특히 윈도우XP 사용경험으로 업데이트를 하면할수록 컴퓨터가 느려지는 것에 대한 반발과도 비슷한 것인데 이는 윈도우7에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물론 윈도우7은 여러모로 쓸만한 OS였던 건 사실이다. 구매 후에 3년? 윈도우 재설치 없이 버텨줬으니까. 하지만 컴퓨터 업그레이드를 할때 전화로 정품 재인증을 받는 적이 한번 있었는데 너무너무 번거로웠다. 무미건조한 TTS 목소리가 그 지겨움을 더 강하게 각인시켜주었다.


덕분에 윈도우8은 구매하고도 설치는 커녕 어디다가 처박아 두었는지 기억조차 없다.



OS X 10.9



한편, iMac과 OS X를 사용한지 이제 2년차 끝자락인데 이 기간들은 상당히 이색적인 경험으로 다가왔다.

물론 처음 OS X를 접하면서 느낀 생소함도 있지만, 필요한 작업들을 기본 제공되는 소프트웨어들 속에서 쉽게 해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이점을 느꼈다.


정말 단순한 예로 어떤 포스팅을 할 때는 대개, 순간 "이것을 남겨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작성하는 경우와 미리 어떤 주제에 대해서 생각을 하다가 작성하는 경우로 나뉜다. 후자의 경우야 미리 필요한 재료들을 수집하기 때문에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전자의 경우야 말로 OS X의 강점을 보이는데, 이는 운영체제 수준에서 제공하는 툴들을 생각난 순간에 바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러하다. "이 순간" 필요하다고 느낀 자료는 바로 스크린샷을 저장할 수 있고, 다른 편집툴 없이도 미리보기에서 잘라내기등 간단한 작업을 할 수 있다.(물론 더 퀼리티를 높이기 위해서는 포토샵등의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한편 컴퓨터 밖의 것들은 아이폰과 자연스럽게 연동되어 사진이나 동영상 자료를 만들어내기도 쉽다.


내가 어떤 프로그램을 써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내가 하는 일 자체에 몰두할 수 있다는 것은 꽤 유쾌한 경험이다. 물론 각종 office작업을을 위해서 google drive, g-mail들 또한 적극사용하고 있지만.




아직 iMac을 사용하는 동안 OS X의 업데이트는 처음이다. 처음 설치되어 있던 것이 OS X 10.7 Lion 이었고, 10.8 Mountain Lion은 건너뛰었었다.


아이폰에서 메시지나 이메일을 확인할 게 남아있다는 것처럼 떠 있는 "1"이 신경쓰이기도 했지만


... 업데이트를 해서 없애야 할 것 같아...


윈도우 재설치하는 것처럼 백업에 신경을 써야할 이유도 없고(time machine으로 주기적으로 알아서 백업하니까...)

단지 업데이트 한번 누르고, 권한 확인을 위해 비밀번호만 한번 확인해 두면 알아서 진행된다.


그 과정에서 특별한 충돌도 없었고,

잠시 기다려야 한다는 점외에 따로 신경써야할 것이 없다.





그런데 너무 잘 진행된다. 드라이버 잡아줄 것도 필요없고, 각종 설정하느라 애쓸 필요도 없다.

그냥 내가 할 일을 하면 된다.


컴퓨터를 쓰기 위해 떠받들어야 하는 게 아니라 내 도구로 잘 쓰면 된다는 점.




맥에서 윈도우 컴퓨터를 네트워크로 접근하면 화면에 블루 스크린이 떠 있는 아이콘을 보여준다.




이번 Mavericks 업데이트는 별 필요없었을지도 모른다. 여전히 유쾌하게 Lion을 사용하고 있었을 테니까.

그러나 사실 하지 않을 이유도 없다. 

단지 점심시간 전에 업데이트 버튼을 눌렀고, 밥 먹고 와서 보니 Lion 대신 Mavericks이 반겨줬을 뿐이다.


나 자신이 모든 작업의 중심에는 있다고 느끼는 점이 사실 가장 가장 만족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