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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식당

들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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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먹어야 살 수 있다.

미리 많이 먹어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또 먹어야 한다.


우리 몸은 에너지 부족에 대비하여 발전해 있다. 잉여 에너지를 지방으로 체내에 보관하며 "먹을 수 없을 때"를 대비하는 시스템은 훌륭하게 구축되어 있지만, 이 잉여 에너지를 보관하기 위한 지방들이 넘쳐흐를 때의 대비책은 마땅히 준비되어 있지 않다. 비만이라는 현상은 어떻게 보면 "자연스럽지 않은" 현상이다.


지금은 대량생산과 유통, 물류 시스템의 발전으로 각 산지의 생산물들은 소비지까지 빠르게 운반된다. 우리는 정도의 차이는 있을 지언정 "생존"을 위한 먹기에서 벗어나 삶의 질 향상이라는 측면에서 맛있는 음식을 찾아먹는 시대를 살고 있다.

배가 고플 때마다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환경은 분명히 축복이다.


하지만 우리는 늘 고민한다.


"오늘 뭐 먹지?"


길거리를 다니다보면 가장 많이 눈에 띄는 것은 "먹을 것을 파는 가게" - 식당들이다.

그런 식당들 중에 동네에 있는 이런저런 식당들에 관한 포스팅을 몇개 해보려고 한다.


사실 그런 마음이 들게 된 것은 우연히 한 식당에서 밥을 먹은 것이 계기가 되었다.


2시를 훌쩍 넘은 늦은 점심시간이고, 오래간만에 동생이랑 밥 먹는데 영 마땅한 곳이 눈에 뛰지 않았다.

한국사람들은 술값은 서로 내려고 싸워도 밥값은 안내려고 신발끈 묶고 한다고 하더라.


가격도 음 쵸큼? 부담스러운 위치에 형성되어 있고

메뉴도 40대 넘은 분들이 좋아할 만한 그런 음식들 위주...

그러다가 그냥 아무데나(-_-) 들어가서 먹기로 하고

적당해보이는 정식집에 들어갔다.


김치찌게랑 두루치기?

아무튼 남자 몇명이서 정식집에 간다면 95%는 시킬 것 같은 메뉴였는데,

와우. 밑반찬 깔리는 것들이 조금 다르다.

6~7가지인데 이건 딱봐도 가게에서 직접 다 만든 반찬이었다.


원가문제라든지 기타 준비하는 시간 등등의 이유로

식당에서 전체 밑반찬을 만드는 경우는 잘 없다.


매일 바뀔 한두가지는 직접 만들고

나머지 짠지류라든지 그런 것들은 시장이나 가까운 반찬가게에서 사오는 편이

여러가지로 편하다.


테이블도 4~5개 밖에 안되보이고,

메뉴 단가도 보통인데 직접 다 만든다?


이건 높은 확률로 몇달 안에 문을 닫을 가게다.

이익을 떠나 혼자서 꾸려나가기 버겁다.

실제로도 음식이 나오는데 시간이 제법 걸렸다.


맛을 떠나서

정성에 대한 감동이 있었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동네식당 이야기를 한번 써봐야 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어디까지나 비정기적이고 비주류 식당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되겠지만,

나름대로 몇 가지 원칙을 세워서 쓰려고 한다.


1.프랜차이즈 가맹점을 배제한다

: 열에 일고여덞은 P님이 만든 가게더라. 종류별로 다 있으셔서...


2. 맛집 여행기가 아니다

: 매일 먹는 점심 저녁에 매번 맛집을 찾아다닐 수 있는가? 어차피 살려고 먹는건데(-_-)


3. 생각나면 추가해야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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